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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재우기에 유용한 백색소음, 부작용은 없는 걸까?

아기를 재울 때 백색소음을 틀어놓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신생아 시기부터 저희 아기를 재울 때 유튜브나 전용 앱을 통해 '쉬 사운드' 또는 '파도소리' 등을 사용했던 적이 많은데요.

백색소음이 수면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오랫동안 아기에게 들려주어도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증이 생겨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백색소음이란? 

 

소음의 유형에는 특정 음높이를 가진 '컬러 소음(colornoise)'과 넓은 음폭의 '백색소음(white noise)'이 있습니다. 백색소음은 다양한 음높이와 소리를 합쳐놓은 것으로 음폭이 넓고 모든 주파수가 골고루 섞여 있기 때문에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는 소음입니다. 하얀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모든 스펙트럼 색을 보여주는 것에 기인하여 백색(白色) 소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백색소음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선풍기, 드라이기, 청소기 소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파도소리, 빗소리, 귀뚜라미 소리 등 자연에서 들리는 백색소음은 베타파를 감소시키고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을 높이는 알파파를 증가시켜 수면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아기 재우기에 백색소음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기는 엄마 자궁에 있을 때 시끄러운 소리(엄마의 심장박동 소리, 혈액이 흐르는 소리, 내장기관이 움직이는 소리 등이 진공청소기 소리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를 들으며 잠들곤 했었기 때문에 백색소음은 편안하고 익숙한 기분을 느끼게 하여 아기를 빠르게 진정시킵니다.

한 실험에서도 백색소음이 80%의 아기에게 더 빨리 잠이 들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기가 얕은 잠 단계에서 다음 수면 사이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백색소음은 사람들의 말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설거지할 때 그릇 부딪히는 소리 등 아기를 깨울 수 있는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도 뛰어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기 수면 전문가들은 만 1세까지는 백색소음 사용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3. 부작용은 없을까? 


이렇게 유용하다지만 매일 밤 몇 시간씩, 아기에게 들려주어도 괜찮은 걸까요?

백색소음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장시간, 큰 소리로 듣게 된다면 청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소리가 뭉쳐진 백색소음에 자주 노출되면 소리를 인식하는 두뇌의 신경 연결을 변형시킬 수 있고, 주변의 소리를 구분해내는 능력이 저해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백색소음을 오랜 시간 사용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아기들도 많기 때문에 백색소음의 부작용에 대하여 한 가지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어요.

다만 아기들은 두뇌와 모든 기관이 한창 자라나는 중이고, 어른보다 소음에 더 약하고 민감하죠. 더구나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배우고 사고와 언어를 발달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잘못 사용할 경우 언어 및 정서 발달에 잠재적 유해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존재한다니, 무심코 백색소음을 사용하기 전에 한 번쯤은 세심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4. 백색소음의 올바른 활용법 


먼저 아기가 소리에 너무 예민해지지 않도록 평소 활동시간에는 잔잔한 일상의 소리를 자주 듣게 해 주세요. 잠이 들 때는 되도록이면 백색소음 대신 엄마, 아빠의 따뜻한 이야기 소리나 자장가, 잔잔한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은 부모님의 생각이나 아기의 잠자리 환경에 따라 백색소음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실 텐데요. 예를 들어 다른 가족이 많거나 첫째가 있어 아기가 쉽게 잠이 들기 힘든 경우, 아기의 침실 밖이 시끄러운 환경이라서 주변 소음을 가릴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적절하게 백색소음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소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50dB 이하로 사용하고, 잠이 들면 음량을 작게 줄였다가 일정 시간 후에는 완전히 소리를 꺼주세요.